<8뉴스>
<앵커>
40대 남성이 식당에서 술에 취한 채 흉기를 휘둘러 두 명이 숨졌습니다.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고 퇴원한 지 단 2시간 만에 저지른 일입니다.
JTV, 김진형 기자입니다.
<기자>
전주의 한 술집입니다.
어제(7일) 저녁 이곳에서 술에 취한 48살 하 모 씨가 갑자기 흉기를 휘둘러 옆자리에 있던 51살 김 모 씨와 53살 이 모 씨가 숨졌습니다.
3개월 동안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았던 하 씨는 병원을 나선 뒤 2시간 만에 소주 10병을 마시고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박호전/전주완산경찰서 강력계장 : 17시에 퇴원해서 나오자 마자 슈퍼에 들러 3병을 마시고, 짐을 풀고 마트에서 4병을 마시고, 세 번째 술집에서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하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숨진 두 사람이 자신을 욕하는 것 같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술에 취하면 이유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반 사회적 성격장애까지 있었지만, 병원은 하 씨의 퇴원을 막지 못했습니다.
하 씨가 치료를 거부한 채 다른 병원으로 옮기겠다고 고집하자 이를 순순히 받아들인 겁니다.
[병원 직원 : 병원비는 내고 가는 거니까, 우리는 보호자가 누가 와가지고 (환자를) 데리고 가는지 신경 쓰지 않아요.]
병원 측은 또, 하 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석 달 전 입원할 때 가방 밑에 숨겨뒀다가 다시 찾아갔지만, 이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알코올 중독자에 대한 철저하지 못한 관리와 치료가 돌이킬 수 없는 참변으로 이어졌습니다.
(JTV) 김진형 기자
(영상취재 : 정동렬(J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