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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생을 걸었는데"…고시촌 '부글부글'

<8뉴스>

<앵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의 허탈감은 이제 분노로 변하고 있습니다. 일부 수험생들은 특채제도의 확대를 막겠다면 집단행동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최고운 기자가 고시촌의 분위기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신림동 한복판에 '고시제도 폐지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나붙었습니다.

정부의 고시제도 축소는 돈 없고 힘 없는 사람들의 공직 입문기회를 차단한다며 행시, 외시, 사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돈을 모아 마련한 겁니다.

[채선준/사법고시 수험생 : 제가 생각하는 고시는 집안이 넉넉하지 않아도 공부를 하고 싶고 직업 갖고 싶은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사실로 드러난 특혜에 고시생들은 분노로 들끓고 있습니다.

막차라도 타기 위해 노력했던 학생들은 학벌과 집안 배경에서 뒤지면 노력도 소용없는 거냐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외무고시 수험생 : 인생을 건 싸움을 하고 있는데 이 분들은 그냥 한 방에 뒷구멍으로 들어가니까 고시생들의 불만이 하늘같이 높죠.]

[성기웅/행정고시 수험생 : '이 길(고시)만 있는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그 길(특채)은 제가 갈 수 없는 길이었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특채 확대를 저지하기 위한 집단행동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5일) 인터넷에 긴급 개설된 3대고시 연합 카페에는 가입자가 하루 만에 300명을 훌쩍 넘어섰고, 각종 사이트에서는 청원운동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8년부터는 로스쿨 출신만 변호사 시험을 볼 수 있고, 외교아카데미를 나온 사람만 외교관 임용 대상이 되는 등 국가고시의 큰 변혁이 예고된 상태, 변화가 불가피하다면 특혜시비를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시급합니다.

[문명재/연세대학교 행정학과 : 시험과 면접, 그리고 역량평가의 기법들을 적절히 조화한다든지, 전문성을 판단하는 기준이나 근거를 정확하게 알리고.]

(영상취재 : 태양식, 이재영,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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