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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인수·합병' 봇물…11년만에 최대의 수준

<앵커>

월가에서는 요즘 기업 인수, 합병이 봇물 터진 것처럼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경기가 좋아서 그런 게 아니라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서로 합친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뉴욕에서 이현식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반도체 회사 인텔은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인 맥아피를 80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컴퓨터 제조업체 HP는 경쟁사 델과 치열한 경합 끝에 '쓰리 파(3 Par)'라는 데이터 저장 전문업체를 16억 달러에 사들였습니다.

패스트푸드 업체 버거 킹, 거대 비료회사 포타쉬 등도 거액에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이런 인수합병 거래가 지난 한달간 2천 7백 50억 달러, 우리돈 3백 24조 원 어치나 됩니다.

월간 인수합병 거래규모로는 11년만에 최대 수준입니다.

기업들이 올 가을 이후 경기 호전을 내다보고 전열을 가다듬는다는 관측이 가능하지만 다르게 보는 전문가도 적지 않습니다.

[에밀 웨스터가드/페렐라 와인버그 파트너 : 기업들은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진입하는 것이라고 보고, 생존을 위해 합병을 하고 있는 겁니다.]

주주들은 뭔가 성과를 내라고 아우성인데 사람과 장비를 늘리는 투자는 부담스러우니까 그동안 쌓아둔 현금으로 회사를 사들이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소비 경기가 언제 호전될지는 불투명하지만 나중에 기회가 왔을 때 남들보다 더 멀리 뛰기 위해 미국기업들은 치열한 몸 만들기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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