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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보는 엄마 얼굴…방치된 농민공 자녀

<8뉴스>

<앵커>

중국에서는 대도시로 장기간 돈을 벌러 나온 농민공들이 대부분 고향에 자녀를 그냥 남겨놓는데 이것이 큰 사회문제로 떠올랐습니다.

베이징에서 표언구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 사회단체의 주선으로 부모를 만나러 가게 된 농민공 자녀가 기차에 오르고 있습니다. 

[천즈량/농민공 아들 : (부모님 보지 못한 지 얼마나 됐어요?) 10년이예요. (얼굴은 기억나요?) 아빠는 기억나는데, 엄마는 기억에 없어요.]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간 부모와 떨어져 사는 어린이 수는 5천 8백만 명.

도시 인구 제한 정책 때문에 농민공 자녀가 도시 학교에 들어가려면 2만 위안 정도의 입학금을 내야합니다.

농민공 한 명의 1년 벌이와 맞먹는 액수다 보니 취학 연령 아동들은 고향에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조우홍진/농민공 : 우리는 아이를 보살필 시간이 없기 때문에 고향에 남겨서 조부모가 돌보도록 하는 것이 더 좋아요.]

정서 불안으로 인한 성격장애는 물론 각종 사고에도 취약합니다.

올여름 안후이성에서 물놀이를 하다 익사한 어린이 17명이 이렇게 부모와 떨어져 사는 아이들이었습니다.

[뚜안청룽/중 인민대학 인구연구소장 : 아이들이 대부분 자기 의견을 분명히 말하지 못하고 그저 엄마·아빠 보고 싶다 라고만 말해요.]

전문가들은 이런 소극적인 성격 때문에 성장 후 사회적응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당국의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연철,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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