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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VIP 꼬집는 한마디에 깔깔깔…블랙 코미디 뜬다

<8뉴스>

<앵커>

날로 각박해지는 사회 분위기, 치열해지는 경쟁과 그 속의 기회주의, 너무 답답해서 일까요? 요즘 연극계에서는 정치권력의 속성을 한바탕 조롱하는 '블랙 코미디'가 잇따라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 연극의 주인공은 풍자 코미디언입니다.

[하루는 '그분'이 자기 얼굴로 우표를 만들라고 지시를 하셨어요.]

정치 권력을 향한 날 선 비판을 서슴지 않던 주인공은 함정 취재에 걸려듭니다.

약물 중독, 탈세 같은 치부가 낱낱이 드러납니다.

몰래카메라로 꼬투리를 잡고, 어르고 달래며 취재하던 기자들도 알고 보면 사이비 기자입니다.

[그러니까, 저희 잡지는 아직 창간을 안 했죠.]

영국의 블랙 코미디를 한국 실정에 맞게 바꿔 쓴 이 작품은, 약육강식, 기회주의를 가차없이 비판합니다.

[박혜선/연출가 : 보통 연극이 대부분 너무 은유적이어서 아름답게만 포장되는 경우가 너무 많았는데, 그냥 신랄하게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아랍 현대 연극도 풍자극입니다.

'천일야화'의 일화를 각색했는데, 가난한 평민이 왕이 된다는 점에서, 소설 '왕자와 거지'와 비슷한 구조입니다.

[의심이 없는 왕은 왕좌가 없는 왕과 같다!]

가짜 왕은 진짜 왕보다 더한 권력욕을 드러내며 자신을 핍박하던 권력의 편에 섭니다.

비록 연극이지만, 동서고금 변함없는 권력의 속성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데서, 관객도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공진구,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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