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가치있는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지키자는 운동이 '내셔널 트러스트'입니다.
이 운동이 국내에 들어온 지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는데, 김범주 기자가 그 성과와 미래를 짚어봤습니다.
<기자>
신식 건물들 한 가운데 소박한 한옥 한 채가 오롯이 서있습니다.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란 저서로 유명한 미술사 학자, 고 최순우 선생이 살던 집입니다.
지난 2002년, 연립주택으로 바뀔 뻔한 이 집을 시민들이 한푼 두푼 모은 기금으로 사들여 한국 내셔널 트러스트 1호 자산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이후 적은 돈에서 집과 땅까지 내놓은 회원들 덕분에 자칫 사라질 수도 있었던 자연환경과 문화유산 7곳이 차곡차곡 자산으로 쌓였습니다.
그러나 360만 회원이 국토의 2%를 보호하고 있는 영국 내셔널 트러스트를 따라가려면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현재 2천 명에 머물러 있는 후원회원을 더 늘리기 위해 시민과 기업의 호응을 끌어낼 방안을 찾는 것이 우선 과제입니다.
또 비슷한 성격의 단체들이 힘을 모아야만, 10년간 어렵게 틔워온 내셔널 트러스트의 싹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문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