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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땀 흘려 만든 기술을…대기업 '탈취' 심각

<8뉴스>

<앵커>

중소기업 상생방안이 연일 쏟아지고 있습니다만, 중소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대기업의 기술탈취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이병희 기자입니다.



<기자>

한 중소기업이 개발한 어린이 위치알림 단말기입니다.

아이가 비상버튼을 누르면 현재 위치가 학부모 휴대전화로 전송되고, 주변 CCTV가 현장 화면을 포착해 경찰서로 전송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이 제품을 개발한 중소기업은 올 초 한 대형 통신업체와 계약을 맺었다가 과도한 투자 요구에 못견뎌 끝내 사업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계약을 해지했던 통신업체가 다른 중소기업과 함께 똑같은 서비스를 개시한 걸 알게 됐습니다.

[이상욱/중소업체 대표 : 7년 동안에 위치기반 솔루션만 저희가… 이 기술이 이쪽으로 넘어가 있는 거죠.]

최근 조사결과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2곳은 대기업으로부터 핵심기술 제공을 요구받았고, 이 가운데 80%가 기술을 제공했다고 응답했습니다.

[김용석/중소기업 임원 :  갑을 세계에서 요구를 하게 되면 저희가 일방적으로 거절하거나 저희 입장만 얘기하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그에 따른 피해도 업체당 평균 19억 원이 넘습니다.

중소기업청은 2년 전부터 핵심기술을 은행처럼 보호해주는 기술 임치제도를 시작했지만, 중소기업의 75%는 이 제도를 모르고 있습니다.

[김정훈/한나라당 의원 : 대기업에게 이런 피해를 입지 않고, 우리 중소기업들의 노력이 정당하게 보상되고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그렇게 되어야 되겠습니다.]

중소기업을 진정한 협력대상으로 인정하는 대기업의 의식 전환이 기술탈취를 막는 근본 해법이란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전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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