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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도 없고, 전문가도 없고…'강풍' 대책 없다

<8뉴스>

<앵커>

이번 태풍을 겪으면서 각종 시설물들이 강풍에 날리면 언제든지 흉기로 변할 수 있다는 걸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강풍에 대비한 시설물 안전규정은 너무나 허술한 실정입니다.

박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넘어가고, 터지고, 날아가고.

초당 순간 최대풍속이 역대 6번째인 52.4m를 기록한 곤파스의 위력은 대단했습니다.

서울에서만 수많은 가로수가 쓰러졌고, 전국 157만 가구의 전기가 끊겼습니다.

하지만 당국의 허술한 대비가 피해를 더욱 키웠습니다. 

어제(2일) 태풍으로 넘어진 옥외광고물입니다.

이런 광고물들은 어제 같은 강풍에 날리면 언제든지 도심의 흉기로 변할 수 있지만, 안전관리기준 등은 허술합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 : (광고물이) 외부적으로 바람에 견디는 기준 그런 건 없습니다. (바람에 날리는 것은) 불가항력이라고 보시면 돼요.]

강풍으로 가로수가 뽑히고 전봇대가 부러지는 상황에서 자연재난을 총괄하는 소방방재청은 강풍이 불면 외출을 삼가라는 하나마나한 행동 요령만 반복했습니다.

바람의 강도에 따른 체계적인 대비 요령이나 시설물 관리 규정은 아예 없습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 : 아직까지는 안전 규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시설물을 담당하는 부처에서 만들어야죠.]

건물 신축시 사용되는 현행 내풍설계기준은 30m 높이의 건물이 초당 풍속 45m입니다.

이번처럼 초당 50m가 넘는 강풍에는 실효성이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잦은 태풍과 국지성호우 등 기상이변이 자주 벌어지는 만큼 노후건물과 시설물들에 대한 관리기준 강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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