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또 강풍에 전봇대가 쓰러지거나 전선이 손상돼, 전국 162만 가구에 한 때 전기공급이 끊기기도 했습니다. 자연재해 때문에 일어난 정전사고로는 사상 최대규모입니다.
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나무 젓가락 부러지듯 꺾이거나 뽑히고, 내동댕이 쳐진 전봇대.
도로 위는 맥없이 쓰러진 전봇대들이 널려있고, 하늘은 뒤엉킨 전깃줄들로 어지럽습니다.
[김태식/인천 주안동 : 천둥·번개가 치면서 전기가 나갔 거든요. 전기가 나가서 창 밖을 보니까 이렇게 돼 있더라고요.]
경기, 서울, 인천, 충남 등 전국 어디를 가릴 것 없이 전국 곳곳에서 162만 가구의 전기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자연재해로 인한 정전 피해로는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주민들은 당장 냉동 보관해놓은 음식을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입니다.
[송이정이/서울 상봉동 : 이웃에 냉장고 되는 집에 가서 좀 맡겨놓을려고 해요. 하루 가지고는 안 되겠잖아요. 고칠려면 전선주 6개가 부러졌으니까.]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정전으로 인해 출근길에 엘리베이터 운행이 중단돼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한꺼번에 정전이 발생하는 바람에 복구가 늦어진 편의점과 음식점은 오늘 하루 장사를 접기도 했습니다.
[양은미/서울 구로동 : 새벽 3시부터 깜박깜박했고요. 그 다음에 5시경에는 완전히 불이 나갔어요. 음식 같은 것도 다 상할까봐 그게 걱정인 거죠.]
대규모 정전 사태는 오후들어 대부분 복구가 됐지만, 태풍이 남기고 간 상처로 많은 사람들이 고단한 하루였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