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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특급 강풍에 속수무책…750년 향나무도 '뚝'

<8뉴스>

<앵커>

초속 30m가 넘는 강풍에 서울과 수도권 도심 지역도 속수 무책이었습니다. 700년 이상을 버텨온 창덕궁의 향나무가 부러졌고, 곳곳에서 가로수와 전신주가 뿌리째 뽑혀 나갔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750년 동안 든든하게 고궁을 지켜 온 천연기념물 향나무.

둘레 4.5m에 달하는 거구지만 곤파스의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힘없이 부러졌습니다.

가로수는 아예 뿌리채 뽑혀 양방향 도로를 점령했습니다.

차량들은 도로를 덮친 가로수를 피해 거북이 걸음으로 출근길을 재촉합니다.

도심 한복판 가로등은 도로 위에 차량을 덮쳐 차 천정이 흉물스럽게 찢겨져 나갔습니다.
전신주와 전화부스를 비롯한 도심 시설물들은 흉기로 돌변해 차들을 멈춰 세웠습니다.

[이진용/택시기사 : (손님을) 내려 드리려고 딱 섰는데 손님이 문 열고 안 나온 게 다행이지, 나오려고 했으면 큰일났죠.]

엿가락처럼 휘어진 신호등 대신 경찰들이 수신호로 대신했습니다.

태풍에 정면으로 강타당한 임시 가설물이 지하철 역 입구를 덮쳤고 공사 자재물은 인도로 쏟아졌습니다.

건물 옥상에 설치된 교회 철탑도 강풍을 견디지 못해 심하게 기울어진 채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습니다.

건물 지붕과 유리창, 마감재는 통째로 떨어져 나갔습니다.

담벼락은 폭격을 맞은 듯 산산히 부서졌고, 천막과 비닐로 덮힌 가건물은 아예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신동문/경기도 의정부시 : '꽝'소리가 나면서 불꽃이 탁 튀었어요. 그래서 벼락친 줄 알았어요.]

10년 만에 수도권을 강타한 순간 최대 풍속 50m가 넘는 곤파스의 위력 앞에서 사람이 만든 구조물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이승환,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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