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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주민이 보내온 '태풍 습격현장'…"공포"

<8뉴스>

<앵커>

태풍이 휩쓸고 간 서해안의 섬마을들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폐허로 변했습니다. 일부 섬마을에는 전기까지 끊켜 주민들이 공포의 밤을 보냈다고 하는데, 전라남도 신안군 가거도 피해현장 모습을 현지 주민이 촬영해 보내왔습니다.

KBC, 정지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콘크리트 전봇대가 선착장 앞 공터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착공 30년 만에 완공된 방파제도 파제제도 힘없이 유실됐습니다. 

큐브 블록 30여 개도 일부 파손됐습니다.

태풍이 몰고온 파도의 위력이 느껴집니다.

[황성주/신안군 가거도 출장소장 : 외항에서 방파제를 넘어서 내항까지 물이 밀려 들어 올 정도니까 10여 m 이상 파도가 친 것 같습니다.]

해양경찰 가거도 출장소 앞 철구조물은 엿가락처럼 휘어졌습니다.

냉동창고는 수백 미터를 밀려와 바닥에 쳐박혔고, 몇 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초속 50m가 넘는 강풍이 섬마을을 집어삼켰습니다.

[임진욱/가거도 주민 : (냉동창고가) 차가 세게 끌고 간 것처럼 그런 식으로 (바람에) 밀리는데 정신이 없었어요.]

수십년 만에 보는 큰 태풍에 마을 주민들은 집 밖에 나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강풍과 높은 파도 속에 2시간 동안 정전되면서 일부 주민들은 고지대로 대피하는 등 공포 속에서 가슴을 졸였습니다.

태풍이 할퀴고 간 한반도 최서남단의 섬 가거도는 폭격을 맞은 듯 곳곳이 폐허로 변했습니다.

(KBC) 정지용 기자

(영상취재 : 정의석(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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