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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장학금' 줬더니…졸업 뒤 "의사 될래요"

<8뉴스>

<앵커>

과학기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학비 전액을 지원하는 '이공계 국가 장학생' 제도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장학생의 상당수가 졸업 후에 의사가 되기 위한 의학전문 대학원을 진학해서 취지가 무색해졌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한 25살 조모 씨.

4년 내내 이공계 국가 장학금을 받았지만, 내일 의전원 시험을 앞두고 있습니다.

[조모 씨/이공계 장학생 : (의전원 시험이) 이공계에서 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준 거니까요. 원래 입학할 때부터 어차피 석·박사는 생각 안 하고 있었어요.]

전공을 바꾸는 경우가 늘다보니 서울의 한 의전원에선 올해 47명 입학생 가운데 27명이 이공계 장학생이었습니다.

[정혜윤/연세대 생화학과 4년 : 실제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 전체로 봤을 때는 그 수가 어마어마하거든요. 이공계 장학생이 대학원으로 가는 비율은 낮고요.]

이 때문에 한해 7백 억원이 넘는 이공계 장학금 가운데 수 십 억원이 결과적으로 비이공계 진출 학생들에게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장학제도가 이처럼 부실화 되는데는 학생들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허술한 운영 방식이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생들로부터 진로 서약서를 받고, 비이공계 진출시 장학금을 환수 할 수 있다고 알리고 있지만, 강제력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이종섭/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 : 대여장학금 형태로 전환하고 대학원 학위취득 등 일정조건을 만족한다면 면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올해부터는 약사가 될 수 있는 약대 입문 자격시험도 시작돼 대책마련이 절실합니다.

(vj : 조귀준,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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