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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지킨 '한옥'…파란 눈의 '한옥지킴이'

<8뉴스>

<앵커>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돼 철거 위기에 놓였던 서울의 한옥 마을을 한 외국인이 소송까지 한 끝에 지켜냈습니다.

한옥이 좋아 한옥 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는 피터 바돌로뮤 씨를 이혜미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서울 동소문동에 있는 이 한옥의 주인은 미국인 피터 바둘로뮤 씨입니다.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어 지난 1973년 이후 36년째 이 집에서 살고 있는 피터 씨는 지난 2007년부터 서울시를 상대로 법정 투쟁을 벌여왔습니다.

서울시가 동소문동 일대를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하고 자신의 집을 포함해 한옥 43채를 철거하려 하자 뜻을 같이 하는 주민 19명과 함께 법원에 소송을 낸 것입니다.

[피터 바돌로뮤 : 이 나라 2천 년 역사가 한옥에 바로 비치고 (한옥은) 너무나 중요한 보물이에요. 철학도 들어가 있고 문학도 들어가 있지 않습니까.]

3년이 넘는 투쟁 끝에 1심에 이어 최근 항소심에서도 승소했습니다.

재개발을 하려면 노후주택 비율이 60%가 넘어야 한다는 규정을 서울시가 지키지 않은 사실을 법원이 인정한 것입니다.

짧지 않은 법정 투쟁 과정에서 피터 씨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재개발에 찬성하는 이들과의 갈등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나한테 뭐라고 하는지 알아요? 바보같은 피터, 올해 빨리 투자해… 불편하고 귀찮죠, 스트레스 주고 그래요.]

법원의 결정에 따라, 지난 17일 서울시는 동소문동 재개발 계획을 최종 취소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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