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전기 먹는 애물단지 '빌트인'…"떼낼 수도 없고"

<8뉴스>

<앵커>

입주 전부터 건물에 설치돼 나오는 에어컨이나 식기 세척기 같은 제품을 '빌트인 가전'이라고 하는데, 이 빌트인 가전이 전기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아예 쓰지 않은 제품도 전력을 차단하지 못하도록 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전력낭비가 심하다고 합니다.

김형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부 정영애 씨는 빌트인 김치냉장고와 식기세척기가 애물단지처럼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구식이라 쓰기도 불편한데다, 벽에 붙어 있어 마음대로 떼어낼 수도 없습니다.

[정영애 : 전기 사용량이 많으니까, 저의 임의대로 빼고 싶은데 붙어 있으니까. 절약을 하고 싶은데 저희가 마음대로 할 수 없으니까…]

이들 빌트인 가전의 대기전력 소모량을 측정해봤습니다.

시스템 에어컨은 시간당 8W, 세탁기는 3.6W의 전력이 계속 빠져나갑니다.

코드를 뽑을 수 없어 대기전력 만으로 인한 전기낭비가 에어컨의 경우 연간 8,130원, 세탁기는 3,660원 정도입니다.

식기세척기, 공기정화기, 주방용TV, 와인냉장고 등 다른 빌트인 가전의 전력수요까지 포함하면 한 가정에 연간 2만 원 가량의 손실이 생깁니다.

빌트인 가전이 있는 가구 수를 300만 정도로 가정하면, 한해 500~600억 원 정도가 낭비되는 셈입니다.

빌트인 가전의 전력을 강제 차단하는 장치가 시판되고 있지만, 가격 부담 때문에 보급은 더딘 실정입니다

[양재승/대림산업 건축전기팀 과장 : 과거 아파트에는 설치되어있지 않았던 대기전력 자동차단 콘센트가 최근 법규 제정이 새로 됨에 따라서 설치보급하고 있으며…]

따라서, 빌트인 가전의 전력 낭비를 줄이려면 현재 5만 원대인 강제 차단 장치의 가격을 합리적으로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최진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