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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돈 주고 산 '유기농 의류', 절반이 엉터리

<8뉴스>

<앵커>

요즘 아기 옷 가운데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은 목화로 만들었다는 이른바 유기농 유아복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서너 배씩 비싸게 팔리고 있는데 알고 보니 절반 이상이 엉터리였습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주부 이애리 씨는 여섯 달된 아기 옷을 살 때 반드시 유기농 제품인지를 따집니다.

겉으론 구분할 수 없어 유기농 표시나 판매원 말만 믿고 구입하고 있습니다.

[이애리/서울 봉천동 : 아기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이기 때문에 유기농이라고 표기된 제품이 천연재료일 것 같아서 믿고 구매하는 것 같아요.]

유기농 의류는 목화 재배에서부터 실과 면의 제조, 또 염색이나 봉제, 포장 등 전 과정이 친환경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일반 제품보다 최고 4배나 비싸지만, 해마다 판매량이 20% 정도씩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팔리는 유기농 표시의류 20종을 확인해 봤더니, 목화 재배부터 봉제 이후 단계까지 친환경 과정을 거친 유기농 제품은 9종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11종은 일부 과정만 유기농 공정을 거쳤습니다.

무늬만 유기농인 제품으로 제조업체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는 셈입니다.

[한은주/한국소비자원 화학섬유팀 차장 : 공인된 제도가 없어서 업체 나름대로 각각 기준을 가지고 관리를 하고 있어서 소비자들이 쉽게 알 수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소비자원은 이런 유기농 의류 제품을 구입할 땐 이런 유기인증 표시가 있는지, 또 유기섬유 함유율은 얼마나 되는지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구입하라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문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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