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어설픈' 구출작전이 참사 불렀다…들끓는 비난

<8뉴스>

<앵커>

어제(23일) 일어난 필리핀 버스 관광객 인질극이 관광객 등 9명이 숨지는 유혈 참극으로
끝났습니다. 진압에 나선 필리핀 경찰의 미숙하고도 무모한 구출작전이 참사를 불렀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정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필리핀 수도 마닐라 한복판에서 인질극이 벌어진 지 10시간이 지난 어젯밤 8시 반쯤.

필리핀 경찰특공대가 관광객들이 인질로 잡혀 있는 버스로 접근합니다.

버스에 진입하기 위해 해머로 이곳저곳 유리창을 때려보지만, 좀처럼 깨지지 않습니다.

버스 뒷문으로 들어가려던 특공대원들은 인질범이 총을 쏘자 허둥거리며 내려오고 맙니다.

이렇다할 장비도, 작전도 없이 무모하게 시작돼 1시간 반 가까이 계속된 구출작전은 오히려 인질범을 자극하는 역효과만 냈습니다.

전직 경찰인 인질범은 인질로 잡은 관광객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고, 경찰이 가까스로 인질범을 사살한 뒤 버스에 진입했지만 이미 홍콩인 관광객 8명이 숨진 뒤였습니다.

[인질극 생존자 : 정말 끔찍합니다.열 명이 넘는 사람들이 버스 안에 있었는데, 왜 아무도 구하러 오지 않은 것입니까?]

참사가 알려지자 인질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필리핀 경찰의 어설픈 구출 작전에 대한 홍콩인들의 비난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도널드 창/홍콩 행정장관 : 비극적인 일입니다. 인질 사건이 다뤄진 방식과 그 결과에 대해 매우 실망했습니다.]

홍콩은 모든 관공서에 조기를 걸어 이번 참사의 희생자들을 애도했고, 필리핀에 대해 최고 수준의 여행자제 경고를 내렸습니다.

중국 정부도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한 경위조사를 필리핀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