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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독성' 복어알로 암 치료? '몹쓸 사기꾼'

<8뉴스>

<앵커>

치명적인 독성이 있는 복어알로 환약을 만들어 암과 아토피 질환 등에 효과가 있다고 속여 판 사람이 구속됐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던 난치병 환자들은 돈만 버린 게 아니라, 건강까지 해치게 된 겁니다.

한승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 화천의 한 산골.

종이 상자마다 말린 복어알이 가득합니다.

[물에 불려가지고요… 물을 넣고 복어알 넣고, 그다음에 끓여요. 끓여서… (건조기에다 건조하고?) 건조기에 건조하고…]

55살 권 모 씨는 이렇게 말린 복어알로 가루를 낸 뒤 환으로 만들어 팔았습니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암 환자, 아토피 환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정으로 권 씨에 매달렸습니다.

300여 명이 2억 4천여만 원을 주고 권 씨로부터 복어알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그러나 복어독은 아무리 물에 끓이고 말려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김형중/식약청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 : 맹독성 자연독인 테트로도톡신이 복어알 환에서 1그램당 0.37 마이크로그램, 가루에서 1그램당 1.5 마이크로그램이 검출되었습니다.]

치사량에는 못미치지만, 독성에 따른 마비 또는 진통효과를 약효로 착각해서는 안된다고 식약청은 밝혔습니다.

[복어알환 복용자 : 처음부터 하루에 한 알씩부터 시작해 가지고요. 지금은 거의 한 1백포 정도. 1백 포니까 하루에 한 300알 정도는 먹습니다.]

식약청은 특히 암 환자의 경우 면역력이 낮아 적은 양의 복어독에도 장기 복용하면 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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