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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새 만들고 남은 1kg 순금으로, 금 도장 로비?

<앵커>

4대 국새 제작단장 민홍규씨가 국새를 만들고 남은 금으로 도장을 만들어 정관계 인사들에게 전달했다는 사실이 S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정형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7년 제작된 4대 국새입니다. 

국세 제작단은 국세를 만드는 데 쓴다며 9천만 원을 들여 순금 3kg을 구입했습니다.

완성된 국새의 총 무게는 2.9kg.

은과 구리 등 다른 합금의 무게를 빼면 2kg 정도의 순금만 사용됐다는 얘기입니다.

약 1kg의 순금은 어디로 갔을까?

4대 국새 제작 작업에 참여한 이창수 씨는 지난 2007년 국새 제작단장 민홍규 씨의 지시에 따라 국새를 만들고 남은 금 900 그램을 이용해 정관계 인사들에게 줄 금 도장을 만들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창수/4대 국새 제작단 : 현재 있는 분들 말고 전 정부에, 그 전 정부에 알만 한 사람들은 다 제가 작업해줬습니다. 전 정부 때 13개를 만들었어요. 한 번에.]

이렇게 만들어진 금 도장 가운데 한 개는 당시 여당 중진 의원인 정 모 의원에게 전달됐습니다.

민홍규 씨도 정관계 지도층 인사에게 금도장 로비를 한 사실을 주변인사들에게 시인했습니다.

[민홍규/4대 국새 제작단장 (2008년 9월 당시) : 정권이 바뀌고 넘어가는데 어떻게 해. 위에서 압력식으로 딱 얘기하는데 (금)덩어리 그걸 어떻게 놔둬. 누구라고 말은 못하지만 여기저기 나가고 없어.]

정 의원은 민 씨로부터 도장을 선물로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금 합금이 아닌 놋쇠 도장인 줄 알고 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금 도장은 또, 같은 당 이 모 의원과 당시 국새 제작을 주관했던 행정자치부 고위공무원 4명에게도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 씨는 이에 대해 국새를 만드는 데 구입한 금보다 더 많은 금을 사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사실 관계를 파악한 뒤 비리 사실이 확인되면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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