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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도 전염병에 걸린다고?…씨 말라가는 '토종벌'

<앵커>

꿀벌도 전염병에 걸린다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토종 꿀벌 전염병이 전국을 휩쓸어서 요즘 토종벌이 씨가 말라가고 있다고 합니다.

KBC 이계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꿀이 가득 들어있어야 할 벌집이 텅 비어 있습니다.

벌통 안에 꿀벌은 없고 애벌레나 말벌 등만 가득합니다.

[양병열/토종벌 농가 : 꿀이 없기 때문에 벌레가 접근을 하고 말벌이 접근을 하고 전혀 못 쓰게 됐잖아요.]

토종 꿀벌 애벌레를 감염시켜 말려죽이는 '낭충봉아부패병'이 지난 5월부터 강원도에서 시작돼 충청도를 거쳐 남부지역으로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곳 뿐만 아니라 현재 전남 12개 시군에서 같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전남에서만 전체 토종 벌통 10만 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56%가 피해를 입었고 피해액도 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이 낭충봉아부패병으로 인한 피해는 현행 규정상 가축전염병이나 병충해 피해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보상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게다가 이 전염병의 발병이나 전파 원인인 밝혀지지 않고 있어 전염이 이대로 확산된다면 토종 꿀벌이 사라질 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민희/전남 축산기술연구소 : 바이러스성 질병은 원래 딱히 치료방법이 나와있지 않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직접적인 치료방법은 없으시고 이렇게 대중요법을 사용하시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각 지역 토종벌 농가 대표들은 낭충봉아부패병에 대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으며 재해 인정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여나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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