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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먹고 밤샜어" 시험보면 A+…정 안가는 20대

<8뉴스>

<앵커>

북한을 탈출해서 남측에 살고 있는 '새터민'이 만 8천명이 넘습니다. 이들이 바라보는 우리 사회 20대들은 어떤 모습일까요? 같은 민족이지만 다른 사회 속에 살아온 새터민들의 눈에 비친 우리 20대를 들여다봤습니다.

정 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6년 북한을 탈출한 진명일씨는 아직도 같은 또래의 20대 젊은이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 '스트레스 받는다'라는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밤에는 공장, 낮에는 검정고시 학원을 다니는 진 씨에게는 이 말이 행복한 비명처럼 들립니다.

[진명일/24세, 새터민 : 스트레스라고 생각 안 하고 충고로 생각해요. 꿈이 있으니까 그것만 보고 계속 하면 되니까.]

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에 들어간 새터민 이경화씨.

이 씨의 눈에 비친 남한 친구들은, 남보다 앞서야만 직성이 풀립니다.

학교 생활에서도 우정보다는 경쟁이 먼저 입니다.

[이경화(25세)/새터민 : 어제 친구들과 같이 술마시고 밤샜어 이러는데 시험은 학점 나온거 보면 A+나오고 상대방을 좀 해이하게 하려고 그러는 것 같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20대의 태도는 장점도 있지만 때로는 소외감을 느끼게 합니다.

전문가들은 20대의 개인주의적인 행태가 우리사회의 소수자들에 대한 배려 부족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윤상석/무지개청소년센터 : 친구라고 해도 정이 좀 안간다. 있는 걸 다 얘기하면 자기만 바보되는 것 같다. 등등 그런 것들을 얘기하거든요.]

20대 새터민들이 같은 또래 20대를 지켜본 시간이 짧긴 하지만, 이들의 지적은 귀기울여 들을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강동철,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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