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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폭' 후유증 앓는 한국인…"3대까지 대물림"

<8뉴스>

<앵커>

65년전 일본에 떨어진 원폭 피해자 후손들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시 한국인은 7만명이 숨지거나 후유증을 앓고 있는데 그 고통은 2, 3세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2세인 52살 한정순 씨는 부모의 피폭으로 천형을 받았다고 하소연합니다.

양쪽 다리 뼈가 무너져 내려 10년에 한 번씩 인공관절을 끼워 넣는 대수술을 받고 있습니다.

한 씨의 고통은 3세인 아들에게 까지 선천적 뇌성마비로 이어졌다고 울먹였습니다. 

[한정순/피폭 2세 : (아들은) 뇌성마비로 태어나서 지금까지도 제 스스로 한게 (울음)...제 스스로 한게 아무것도 없거든요. 진짜 이 싸움은 끝이 없어요.]

고통을 대물림 하다보니 피폭 2세들이 가정을 꾸리면 불임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안혜순/피폭 2세 어머니 : (정상이기) 어렵지. 어렵다고 생각이 들어서 안낳을려고 하는 거죠. 모든 것이 갖춰지면 왜 안낳으려 하겠어요. 낳더라도 내가 없으면 못 키우고.]

하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은 전무합니다.

일본과 우리 정부는 원폭 피해 당사자인 1세에 한해 원호수당과 진료비 일부 등을 지급할 뿐, 2,3세는 원폭 피해가 유전된다는 점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실태 파악 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홍구/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 : 우선 2-3세들의 실태를 정확하게 조사하는 작업을 해야. 그거 하지 않고 상관없다고 하는 건 정부로선 엄청난 직무유기.]

원폭의 상흔을 대물림받아 통한의 세월을 이어가고 있는 원폭 2,3세, 그들의 고통스런 전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vj : 조귀준,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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