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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5달러에 강탈'…옛 주미 공사관을 되찾자

<8뉴스>

<앵커>

미국 워싱턴에는 지금도 대한제국 시절 주미 공사관으로 사용하던 건물이 남아있습니다. 100년 전 한일강제병합 직전에 단돈 5달러에 강제로 빼앗기다시피했는데, 이 건물을 되찾자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주영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워싱턴 DC 북서쪽에 자리 잡은 3층짜리 건물.

적갈색 외벽의 평범한 주택처럼 보이지만 100여 년 전에는 대한제국의 주미 공사관으로 쓰였습니다.

1891년 고종이 당시 2만 5천 달러에 구입해 대사관과 영사관 기능을 합친 주미 공관으로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19년 뒤인 1910년 6월, 한일병합 두 달을 앞두고 이 건물은 당시 주미 일본대사에게 단돈 5달러에 매각됐습니다. 

소유권을 강탈하다시피 한 일본은 두 달 뒤 10달러를 받고 미국인에게 팔아버렸습니다.

이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인식한 한국 정부와 교민단체들이 10년 전부터 이 건물을 매입하려 했지만, 집 주인이 시세의 두 배가 넘는 50억 원 정도를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젠킨스/대한제국 공사관 건물주인 : (가격 문제는) 내가 대답할 수 없습니다. 한국 대사관만이 대답할 수 있습니다.]

지난 6월부터는 미국인 변호사까지 가세한 공사관 되찾기 운동이 시작돼, 지금까지 미 연방 하원의원 17명의 서명을 받았습니다.

[콜먼 변호사/전 연방하원의원 : 역사적인 장소를 보존하는 것은 미국에서도 중요한 일입니다. 연방 의원들의 서명이 이렇게 빨리 모이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10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건물 내부에 남아있던 옛 공사관 시절의 자취가 사라지고 있어 조속한 해결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현덕,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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