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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 조작', 말로만 엄벌…식탁 불안 키운다

<8뉴스>

<앵커>

쇠고기 돼지고기의 원산지나 등급을 속여 판 정육점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그러나 허위표시업소는 좀처럼 줄지 않는데요. 적발돼도 두렵지 않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최호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정육점에 단속반원들이 들이닥칩니다.

고기를 저장해둔 냉동고에는 외국산 육류가 가득합니다.

이 고기들이 소비자들에게 팔릴 때는 국내산으로 둔갑합니다. 

[안영기/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단속반 : 이게 미국산 냉장 삼겹살입니다. 이 냉장 삼겹살 을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해서 판매하려고 보관중입니다.]

이 업소는 특히 1kg에 8천 원하는 미국산 냉장 삼겹살을 국내산으로 속여 1만 6천 원에 팔아 두 배의 이익을 챙겼습니다.

또 다른 정육점은 1kg에 1만 3천 원하는 미국산 쇠고기를 국내산 등심으로 바꿔 무려 3배가 넘는 폭리를 취했습니다.

[원산지표시 위반업소 종업원 : 세일 물량이 부족하거나 할 때는 저희가 그런 식으로 (외국산을) 받아서 쓸 때가 있죠. 매번 그러는 건 아니고…]

쇠고기 등급표시도 엉터리입니다.

2등급으로 표시된 국내산 쇠고기가 휴대전화로 이력을 추적해보니 3등급짜리입니다.

이번 여름 휴가철에 적발된 원산지 표시위반 업소는 모두 115곳.

문제는 이들에 대한 법적 제재가 약하다는 데 있습니다.

원산지 허위표시의 경우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지만, 지난해 위반 업소들은 대부분 5백만 원 이하의 벌금에 그쳤습니다.

업주들이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하는 건 이런 솜방망이 처벌도 한 몫 하고 있는 셈입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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