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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식아동 돕자더니"…돈만 챙긴 '유령 마라톤'

<8뉴스>

<앵커>

한 유령 자선단체가 결식아동기금 마련을 위해 마라톤 대회를 연다며 수억 원의 참가비만 챙기고 사라졌습니다. 피해자는 무려 5천여 명, 착한 마음을 노려 사기를 치다니 더욱 괘씸한데요.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회사원 이철원 씨는 지난 달 인터넷에서 오는 9월 5일 서울 여의도에서 '2010 아이사랑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는 글을 봤습니다.

보건복지부가 후원하고, 더군다나 '결식아동기금마련'이라는 행사의 취지도 마음에 들어 대회 참가를 신청했습니다.

참가비는 4만 원, 고가의 운동복을 기념품으로 지급한다고 소개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9일 행사를 주최한다는 '아이사랑운동본부'의 홈페이지는 폐쇄됐고, 연락처도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철원/ 회사원 : 진짜 말 그대로 사기치려고 작정하고 덤빈 것 같고요. 그래서 너무나 괘씸하고….]

경기도 일산에 있다는 이 단체의 사무실에는 아예 다른 업체가 입주해 있습니다.

[OO업체 직원 : 우리가 작년 10월에 계약했으니까. 그런데 '아이사랑'이라는 단체는 못 봤는데…]

이 유령단체는 대회가 서울과 부산, 대구 3곳에서 개최된다고 홍보한 뒤 각 지역마다 3천 명씩 모집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5천 5백여 명, 피해금액은 2억 2천만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참가비를 입금한 계좌를 추적하는 한편, 유령단체 대표 이 모 씨를 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배문산, 설민환,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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