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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거대한 감옥'…나라 빼앗긴 고통 '생생'

<8뉴스>

<앵커>

한일강제병합 100주년을 맞아 우리 독립 투사들이 고초를 겪었던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에서 의미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 시대를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나라뺏긴 설움을 생생히 느끼게 해 주는 전시회입니다.

유재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권을 침탈하기 직전인 1910년 1월, 이토 히로부미는 순종과 함께 평안도 일대를 둘러보며 강제병합의 필요성을 홍보했습니다.

나라를 뺏은 일제는 임진왜란 당시 귀무덤 등의 그림으로 우리 역사를 재구성해 주사위 놀이판을 만들어 보급하기도 했습니다.

을사 5적으로 불리던 대신들은 일왕에게 훈장과 병합 기념장도 받았습니다.

식민지 통치는 가혹했습니다.

봄과 가을, 두 차례 했던 일본 순사의 청결 검사와 수시로 행해진 불심 검문은 일반 백성들에게 두려움 그 자체였고, 독립운동가들은 햇빛도 변기도 없는 좁은 공간에서 힘겨운 수감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초등학교에 '국민예법'이란 과목을 만들어 일왕을 아버지처럼 모실 것을 강요했고, 초등학교 어린이의 통지표에까지 황국신민서사를 인쇄해 일왕에게 충성을 강조했습니다.

[박한용/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 : 나라뺏긴 이후 일본 식민지로 살면서 어떤 고통을 우리의 조상들이 겪었는지 생생히 보여주고 다시는 이러한 치욕과 부끄러운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고등학교 여학생이 수업시간에 바느질로 만든 군용 조끼와 배에 두르면 총알까지 비켜 간다며 1천명의 여성이 한땀 한땀 '무운장구'를 새겨 만든 복대에도 식민지 생활을 감내해야 했던 삶의 애환이 담겼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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