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총사퇴'…비상대책위 체제 전환

<앵커>

당권 싸움이 불붙은 민주당에서 정세균 대표체제가 총사퇴를 결의했습니다. 새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의 룰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의 힘겨루기가 본격화 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김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은 어제(2일) 저녁 최고위원회를 열어 7.28 재보선 패배 수습과 당의 안정을 위해 정세균 대표와 함께 다른 최고위원들도 모두 일괄 사퇴하기로 결론내렸습니다.

대신 당분간 민주당은 임시 지도부 성격인 비대위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최고위 권한을 위임받은 비대위는 박지원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모두 11명으로 구성됐습니다.

박기춘, 박병석, 조영택, 최영희, 홍영표, 최철국 의원과 김태년, 신계륜 전 의원 등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중립적 인사들이 비대위원으로 선정됐고 나머지 2명은 박지원 원내대표가 임명하기로 했습니다.

어제 최고위에서 정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등 주류 측은 지도부 사퇴로 당 운영에 공백이 있어선 안된다면서 김민석 최고위원의 대표직 승계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송영길 인천시장과 박주선 최고위원, 박 원내대표가 비대위 구성을 요구해 격론이 벌어졌고 결국 지도부 총사퇴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비주류측이 요구한 전당대회 준비위 재구성은 논의되지 않아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로 예정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향후 전당대회 규칙과 당 쇄신 방안 등을 놓고 주류 비주류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