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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 "환전 사절"…천덕꾸러기 외국주화

<8뉴스>

<앵커>

외국 다녀오다보면 쓰고 남은 외국 동전 몇 개씩은 꼭  남게되죠? 이것도 모으면 적지 않은 액수가 되는데, 외국동전을 바꿔주는 은행도 별로 없고, 설혹 바꿔주더라도 수수료가 너무 비싸다는 불만이 큽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3일) 오후 러시아에서 귀국한 안태석 씨.

환전을 위해 쓰고 남은 주화를 꺼냈습니다.

[은행직원 : 기타 통화 같은 경우는 동전이 환전이 안됩니다.]

[안태석/입국자 : 프랑스 돈이나 이태리 돈이나 그런 동전들은 지금 집에 한보따리 있는데 그대로 사장되고 말았죠. 유로화로 바뀌면서.]

2유로짜리 다섯 개, 오늘 환율로 1만 5천원 정도의 금액입니다.

공항에 나와있는 은행 창구에서 우리 돈으로 바꿔보겠습니다.

외환은행은 전체 금액의 절반을 수수료로 떼고, 

[은행직원 : (바꾸면 얼마 받을 수 있어요?) (환전액이) 7,720원입니다.]

나머지 은행들은 아예 환전을 거부했습니다.

[은행직원 : 지폐 같은 경우만 환전이 됩니다. 동전 같은 경우는 안됩니다.]

주화를 보관·운반하기가 어렵고 결국에는 해외로 보내야 하는데 비용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은행 관계자 : 주화의 매입·매도에 대한 수요가 부족하다 보니 준비가 좀 안 된 측면이 있고요. 수출입을 통해서 공급을 하고 있는데, 수출입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편입니다.]

올 상반기 내국인 출국자는 557만 명, 1인당 1천원씩만 쓰다 남은 외국 동전을 가지고 들어왔다고 해도, 6개월 동안 55억 원 어치가 넘는 외화가 서랍속 애물 단지로 전락한 셈입니다.

[이민세/입국자 : 쓸모가 없어지니까 그냥 두고 없어지기도 하고, 아무데서나 바꿔주면 좋겠죠.]

시민들은 시중은행들이 주요국 주화만이라도 환전 서비스 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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