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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 서민 상대로 돈놀이"…실태조사 착수

<8뉴스>

<앵커>

대기업 계열의 캐피털 회사들이 서민을 상대로 고금리의 돈놀이를 한다는 비판이 있었죠?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전면 실태 조사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최대식 기자입니다.



<기자>

5년 전 사업에 실패한 이 모 씨, 은행 대출이 어려워 캐피탈 회사와 사채시장에서 돈을 빌렸지만 이자 갚기도 힘듭니다.

[이 모 씨 : 서민들은 은행문을 낮춰서 은행에서 대부를 해준다면 조금 빠르게 헤쳐나갈 수 있죠.]

지난해 말 금융권 전체 가계 대출 가운데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인 사람의 대출은 1년 전보다 19조 원 줄었지만 6등급 이상 대출 잔액은 59조 원이나 늘었습니다.

신용이 낮아 은행에서 외면 당한 서민들이 그나마 찾는 곳이 캐피탈 업체입니다.

영업 중인 52개사 가운데 신용 대출 업무를 취급하는 곳은 10여 곳.

신용 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는 캐피탈 회사들은 최저 10% 안팎의 최저금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평균 금리는 32%에 이릅니다.

[김광식/여신금융협회 금융부장 : 대선율이 높다 보니까 커버하기 위해서 이자가 높은 부분이 있고, 영업부분이 은행하고 틀리기 때문에 영업비용하고 운영비가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캐피탈사 자금 조달금리가 평균 5~10%선임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대출 이자가 높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캐피탈 업체 중에는 대기업 계열사들도 포함돼 있어, 서민 상대로 돈놀이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기업 계열인 현대캐피탈은 4,112억 원, 롯데캐피탈은 709억 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렸습니다.

금융당국은 오늘(23일) 캐피탈 업체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진동수/금융위원회 위원장 : 서민들한테 부담이 덜 가는 방법으로 할 것인가 하는 것을 가지고 조금 더 조사를 하고, 같이 협의도 하고 논의도 해서 대책을 앞으로 강구하겠습니다.]

하지만 캐피탈 회사들이 대출 심사를 강화할 경우, 서민들이 사채 시장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게 정부의 고민입니다.

(영상취재 : 신진수, 유동혁,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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