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칡은 오래전부터 약재로도 쓰이며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았는데요. 최근에는 칡을 캐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보니 오히려 숲을 망치는 무법자가 돼버렸습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굴참나무가 덩굴로 완전히 뒤덮였습니다.
한참을 파들어가니 어른 팔뚝보다 굵은 뿌리가 나옵니다.
칡입니다.
칡덩굴은 이렇게 나무줄기를 타고 올라가 나무 전체를 뒤덮게 됩니다.
칡덩굴에 뒤덮인 나무는 결국 햇빛을 받지 못해 말라죽게 됩니다.
어린 나무를 심어 새로 산림을 조성하는 지역엔 칡덩굴은 치명적입니다.
[오재헌/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작은 나무같은 경우에 칡이 완전히 둘러 쌈으로 인해서 피압을 당하는 것이죠. 그래서 햇빛이나 양분 순환을 하는데 굉장히 저해를 주는 그런 요소로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칡덩굴로 피해를 입은 산림의 면적은 줄잡아 15만ha.
뿌리를 없애지 않은 채 덩굴만 제거하는 건 임시방편에 불과합니다.
[이상언/춘천국유림관리소 주임 : 비닐랩을 씌우면 물이 그 안에 고이게 되고 그 안에 물이 썩으면서 칡도 같이 썩게 됩니다. 최종적으로 3개월이면 모두 괴사되는 것이 완료가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전국 도로변과 생활권 주변부터 대대적인 칡덩굴 제거 작업을 벌여나갈 계획입니다.
한때 구황식물이자 약재로 애용되던 칡이 이제는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