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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 만든다더니 '번복'…갈 곳 잃은 '꿈나무'

<8뉴스>

<앵커>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모처럼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씁쓸한 소식이 하나 들어왔습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가 축구부 창단을 준비하다가 갑자기 번복하는 바람에 축구 꿈나무 여러명이 아주 곤란한 처지에 빠졌습니다.

정경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축구 선수가 꿈인 이 모 군은 올해 축구부가 창단되니 입학하라는 감독의 권유에 따라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진학했습니다.

그런데 한 학기가 지난 지난달 초 학교는 축구부 창단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군은 한학기 동안 훈련은 커녕 수업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이 모 군 아버지 :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8~9년째 했는데 갑자기 이런 문제로 운동을 못하니까… 혼자서 적응을 할 수가 없죠.]

이 군 처럼 축구부에 들어가기 위해 이 학교로 모였던 17명의 학생들은 지난주에야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습니다.

대부분 결석일수가 많아 원하던 학교로 전학하지 못하고 지방학교로 밀려났습니다.

[00학교로 갔는데 거기서 안 받아줘요. 결석이 많아서. 공중에 떠서 여기도 못가고 저기도 못가고… 애를 많이 먹었죠.]

학교 측의 요청으로 학생들을 모집하고 숙소까지 마련했던 축구부 예비 감독은 학교가 창단 계획을 번복한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모 씨/축구부 예비 감독 : 부장들한테 승인을 받았다면서 저한테 전부 다 제의한거예요. 애들한테 참 미안하죠. 어떻게라도 보내줘야 하니까….]

학교 측은 이에 대해 감독이 일방적으로 준비해 온 것일뿐 애초부터 창단 계획은 없었다고 반박합니다.

어른들의 무책임한 공방 속에서 축구 선수를 향한 학생들의 꿈이 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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