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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물폭탄 만들라…4대강 '준설토 처리' 비상

<8뉴스>

<앵커>

이렇게 큰 비가 예고되면서 당장 하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4대강 유역이 큰 걱정입니다. 무엇보다 엄청난 규모로 쌓아놓은 준설토 처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주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주 인근 남한강 정비사업 현장입니다.

당장 내일(2일) 큰 비가 예고된 가운데, 바닥 준설 작업이 한창입니다.

강 양쪽엔 작은 동산만한 규모로 준설토가 쌓여있습니다.

강바닥을 깎아내 임시로 쌓아올린 준설토입니다.

큰 비가 오면 이 준설토는 다시 강바닥으로 쓸려나갈 가능성이 큽니다.

애써 깍아낸 강 바닥이 다시 높아져, 당초 사업 목적인 강 수위를 낮추는 효과를 얻기가 어렵게 되는 겁니다.

준설 작업을 위해 임시로 설치한 가물막이를 철거하는 작업도 지지부진합니다.

제대로 철거하지 않아 강 바닥이 군데군데 높아진 곳도 보입니다.

부유물이 쌓이면 물길을 막을 수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지만 관할 부처인 국토부의 설명은 전혀 다릅니다.

[김철문/국토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국장 : 가물막이는 전체 16개 중에서 13개는 철거 완료하고 홍수에 지장이 없는 3개는 높이를 낮추어서 준비를 했습니다.]

[남한강 공사현장 관계자 : (가물막이 치우는 데 얼마나 걸려요? 다 치우는데?) 열흘… 일주일이나 열흘.]

이런 상황은 사업 진척률을 높이기 위해 시공사들이 홍수기가 시작됐는데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해왔기 때문입니다.

[이항진/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 : 시설물들은 홍수시기에 걷어내지 않으면 강물에 쓸려내려가면서 저 교각 근처 저 밑에 여주보 근처에 쌓이면서 더 큰 물폭탄을 만들 수 있습니다.]

100년을 내다보는 수자원 개발 사업이 눈 앞의 잠재적 재해에는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 김학모,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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