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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옥진, 혼신의 무대 "죽지 않으면 또 오겠습니다"

<8뉴스>

<앵커>

뇌졸중과 교통사고로 무대를 떠나야 했던 전통 춤의 대가 공옥진 씨가 5년 만에 무대에 섰습니다.

고통과 한을 춤으로 녹여낸 그 현장에, 남주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하얗게 눈부신 소복을 차려입은 일흔아홉의 거장은 자신을 찾아온 관객에게 감사의 절을 올렸습니다.

떨리는 오른팔로 힘겹게 수건을 감아 올리고, 때로는 휘청거렸지만, 순간이었습니다.

버선발로 무대를 누볐고, 오장육부를 뒤흔드는 혼을 담은 춤사위는 손끝 발끝, 어깨와 무릎에서 들썩였습니다.

[공옥진 : 상대방의 아픔을 뽑아서 몰고 가서 정화해주는 것이 살풀이춤입니다.]

뇌졸중과 교통사고로 인한 고통, 그리고 뒤늦게 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지정받은 설움도 모두 춤으로 승화한 듯 어느덧 환한 미소가 얼굴에 번집니다.

[모진 목숨이 죽지 않고, 오늘 귀빈 여러분들을 만나려고…]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예정에 없던 심청가 한 소절을 뽑아냅니다.

[날 버리고 가지마라.]

전통 춤과 판소리, 재담에 해학적인 동작을 접목한 '1인 창무극'으로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줬던, 우리 시대의 광대 공옥진 씨.

건강을 회복해 2시간짜리 1인 창무극을 다시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남긴 채 15분 남짓한 공연을 마무리했습니다.

[공옥진이 죽지 않으면, 죽지 않으면 또 오겠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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