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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선수들이 더 아플 것"…승부사의 '눈물'

<8뉴스>

<앵커>

남아공에는 아직도 한국 축구가 어젯(26일) 밤 보여준 투혼의 온기가 남아있습니다. 이번엔 현지의 박진호 앵커를 연결해서 한국 선수들 소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진호 앵커! (네. 여기는 요하네스버그입니다.)  우리 취재진도 아쉬움이 클 것 같은데요. 우리 선수들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현지앵커>

네. 숙소로 돌아가는 한국 대표팀 버스와 식사 자리에서는 아주 긴 침묵이 흘렀다고 합니다. 그만큼 아픔보다는 석패에 대한 아쉬움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우루과이의 '타바레스' 감독은 경기직후 기자회견에서 '한국팀이 보여준 훌륭한 경기가, 자신들의 승리를 돋보이게 만들었다'면서 빈말이 아닌 찬사를 보냈습니다. 특히, 그 독하다는 허정무 감독이, 경기 후에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먼저, 김영성 기자입니다.

<기자>

기다리던 동점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습니다.

허정무 감독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터벅터벅 그라운드로 걸어나왔습니다.

고개숙인 선수들의 어깨를 일일이 다독이고 따뜻하게 안아줬습니다.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울먹이는 선수들을 위로하며 자신의 눈시울도 따라 붉어졌습니다.

[허정무/월드컵대표팀 감독 : 저보다 선수들이 더 맘이 아플 것 같습니다. 경기를 우리가 지배하고도 잘하면서도 단 한가지 찬스에서 골을 못 넣었던게….]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열정과 투혼이 가슴 시리도록 고마웠습니다.

코칭스태프와도 뜨거운 포옹을 나눴습니다.

함께 달려온 길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수비 불안과 골 결정력 부족으로 허무 축구라는 비난에 시달리면서도 뚝심으로 위기를 돌파했습니다.

연륜보다는 실력 위주로 선수들을 기용하며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과 아무도 이루지 못한 원정 월드컵 16강의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대회를 기약했습니다.

[허정무/월드컵대표팀 감독 : 대한민국이 월드컵에 나와서 정말 더 좋은 성적을  올릴수있는 기초적인 문제라던가, 기틀을 다지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소통과 자율을 강조해 온 허정무 감독의 리더십은 한국 축구의 월드컵 도전사에 큰 획을 그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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