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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포로, 혹독한 강제노역…"죽지 못해 살았다"

<8뉴스>

<앵커>

이렇게 소련으로 끌려간 국군포로들은 대부분 혹독한 강제노역으로 내몰렸습니다. SBS 취재팀은 시베리아 지역을 직접 취재해 이런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이어서, 김흥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련으로 압송된 국군포로들은 대부분 '굴락'이라고 불리는 강제노동수용소로 이송돼 북동부 마가단 지역을 비롯한 시베리아 개발사업에 투입됐습니다.

스탈린 시대 소련 전역에 470여 개에 달했던 '굴락'은 강제노역을 기반으로 한 소련 경제의 중심축이었습니다.

2차대전 패전국 군인과 북한에서 끌려온 정치범들의 수용소였습니다.

혹한의 추위 속에서 항구건설과 광산개발같은 고된 노역에 동원됐습니다.

[임동렬(80세)/북한 출신 강제노역자 : 맹물에 배추잎 들어간거 먹고… 죽지 못해 살았죠.]

굴락에 수용된 사람가운데 우리 국군포로들을 또렷이 기억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박제욱(83세)/북한 출신 강제노역자 : 소련에서 포로들을 끌어왔다고…. (어떤 포로들이요?) 남조선 포로들이지.]

SBS 취재진은 지난 6개월 간 미국과 러시아 정부의 관련 문서들을 입수해 분석하고 당시 강제노역장이 밀집돼 있었던 시베리아 지역을 직접 취재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군포로 소련 압송설은 이미 지난 93년 미국 정부의 한 보고서에 의해 제기됐습니다.

그리고 나서 17년이 지났지만 우리 정부는 미국과 러시아 그 어느 쪽에도 자료 공개 요구도 못하고 있습니다.

국가를 위해 젊음을 던졌던 이들이 이국땅에 끌려가 고통과 눈물의 세월을 보냈다면 그 눈물을 닦아주는 일은 이제 우리의 몫일 것입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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