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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원자폭탄 투하? 한국전때 '미-영 신경전'

<8뉴스>

<앵커>

한국전 당시 북한에 대한 원폭 투하계획을 놓고 미·영 양국 정상이 신경전을 벌였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미국은 지난 1969년에도 북한에 핵무기 사용을 검토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워싱턴 정승민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국무부가 공개한, 1952년 6월 28일자 처칠 영국 수상이 트루먼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긴급 전문입니다.

한국전쟁에 개입한 중공 군에 치명타를 주기 위해 북한의 압록강 댐에 미군이 원자폭탄 투하를 준비중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인지 확인해 달라는 것입니다.

영국 정부는 미군이 비밀리에 원자폭탄을 캐나다 내 공군기지로 이동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상태였습니다.

트루먼 대통령은 답신을 통해 당장 원폭투하 계획은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추후에 어디를 어떻게 공격할지 미리 공개하긴 어렵다며 가능성을 열어놓았습니다.

[마이어스/미 정부 기밀문서 전문가 : 한국전을 전후해 작성된 대부분의 미국 정부 기밀
문서들은 당시 전략적 판단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압록강 댐 원폭 투하설은 결국 '설'로 그쳤지만 한국전 종전 이후에도 북한에 대한 핵 공격 카드는 계속 거론됐습니다.

1969년 4월 미군 정찰기가 북한에 의해 격추된 직후 당시 닉슨 정권은 전술핵 사용을 검토했던 것으로 미국 정부 기밀문서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프리덤 드롭'이라고 명명된 이 작전 계획은 북한의 군사시설 수십 곳을 핵무기로 일제히 공격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닉슨 정권은 북한이 반격할 경우 3차 세계대전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결국 핵무기 사용 계획을 접었습니다.

(영상취재 : 정현덕,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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