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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말잃은 북한 해설자…첫 생중계에 '망연자실'

<앵커>

어제(21일) 포르투갈전을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북한에서 생중계됐습니다. 그만큼 기대가 커겠지만, 점수 차이가 벌어지면서 중계진의 말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요란한 부부젤라 소리는 어젯밤 북한 전역에도 실시간으로 전달됐습니다.

북한이 월드컵 본선 경기를 생중계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기대감이 묻어났습니다. 

[북 조선중앙 TV : 우리 팀은 첫 경기에서 브라질팀과 맞닥뜨려서 세계 축구의 신화를 창조한 팀이라는 찬사도 들었는데요.]

중간중간 중계진의 탄성도 터져 나왔습니다. 

[슛, 아, 머리받기(헤딩) 완전한 기회였는데.]

심판의 오심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 아, 이건 옵사이(오프사이드)가 아니지 않습니까?]

곧이어 포르투갈의 첫 골이 그물을 가른 순간, 긴 탄식이 흘렀습니다. 

[아, 뽀르뚜갈(포르투갈)팀에서 16번 선수가 득점을 했습니다.]

하지만 전반 종료 전까지만해도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졌습니다. 

[로날도(호날두)의 얼굴이 비쳤는데 뜻대로 경기 운영이 되지 않는다는, 이런 표정이라고 짐작할 수 있는데요.]

그러나 후반전 들어 포르투갈의 연속골이 터지자 북한 중계진의 말수는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또, 뽀르뚜갈(포르투갈)팀에서 득점을 했습니다.]

급기야 일곱번째 골 앞에서는 아예 할말을 잃었습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북한 중계진은 포르투갈이 이겨 승점 4점을 땄다는 짧은 말만 남긴 뒤 사상 첫 생중계를 서둘러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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