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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억장의 심리전…보이지 않는 이념전쟁 '삐라'

<8뉴스>

<앵커>

한국전 60주년을 맞아 당시 뿌려졌던 전단, 그러니까 삐라들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대표적인 이념전쟁이었던 한국전을 돌아보는 또 다른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탈환, 한국 군 압록강 도착.

60년 전 한국전쟁 당시 UN 군의 승전보를 알리는 삐라입니다.

인천상륙작전 이후 남한에 고립된 북한 군에게 대량 살포된 이 삐라는 많은 북한 군들의 투항을 유도했습니다.

UN 군도, 북한 군도 서로 적군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한 대표적인 도구가 삐라였습니다.

소련 군, 중공 군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지말라는 삐라, 고향의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다며 향수를 자극하는 삐라, 중공 군을 대상으로 한 중국어 삐라에서, UN 군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북한 군의 삐라까지.

[강성희/청계천문화관 학예연구사 : 사람들이 가장 밑바닥에 있는 고통이랄까 두려움 같은 것들을 많이 보여주는 내용들이 많죠.]

전쟁 초기 주로 글로만 씌여졌던 삐라가 문맹자들이 많아 효과가 없자, 점차 그림으로 바뀌었는데, UN 군 삐라에는 '코주부'로 유명한 김용환 씨, '고바우'의 김성환 씨 등 유명 만화가들이 동원되기도 했습니다.

[김성환/만화가(당시 UN 군 삐라 작성) : 당장에 중공군용·북한군용 삐라를 2장 그려달라 고 발을 동동구르더라고요. 그래서 그 자리에서 직접 그려줬죠.]

한국전쟁 당시 뿌려진 삐라는 UN 군 25억 장, 북한 군 3억 장 등 모두 28억 장, 그 중 450여 점이 한자리에 전시돼 전쟁의 쓰라린 상처와 비극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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