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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젤라 소리, 왜 귀에 거슬릴까?…소리의 과학

<8뉴스>

<앵커>

이번 월드컵 내내 남아공의 전통악기인 부부젤라 소리 때문에 집중이 안된다는 분들 많습니다. 항공기 이륙때보다 더 큰 소리를 내는 이 악기는 직접 경기하는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주는데요. 월드컵의 과학, 오늘(20일)은 소리가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겠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귀에 거슬리는 소리로 논란이 된 아프리카 전통 악기 부부젤라.

부부젤라를 우리 응원 도구인 꽹가리, 북과 비교해봤습니다.

소리 크기는 모두 120데시벨 내외로 비슷합니다.

그러나 북은 울림이 커서 여러 음과 파장이 섞여나옵니다.

이런 걸 '배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부부젤라는 배음이 없는, 아주 단조로운 파장을 가지고 있는 소위 '퓨어톤'의 소리가 납니다.

퓨어톤은 대부분 거부감을 주는데 손톱으로 칠판을 긁는 소리가 대표적입니다.

[배명진/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소장 : 먹잇감을 놓고 하이애나들이 산발적으로 울어대는 소리라고 할수 있어요. 그러니까 선수들에게 아주 좋지 않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꽹가리 역시 퓨어톤에 가깝지만 박자에 맞춰 연주해 거슬림이 덜 합니다.

반면 수백 명이 동시에 불어대는 부부젤라는 퓨어톤이 계속 깔리는 효과를 가져와 더 귀에 거슬립니다.

그렇지만, 아프리카 선수들은 부부젤라 소리를 즐깁니다.

익숙해서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부부젤라를 들으면서 승리했던 좋은 기억에 대한 '연상 작용' 때문입니다.

선수들의 귀는 항상 열려있습니다.

부부젤라 소리를 눈 감듯 외면할 수 없는 만큼 익숙해지거나, 안되면 부부젤라 소리 속에서 승리한 그리스전을 연상하는 것이 해결책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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