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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위해 프리킥은 9.15m에서…'거리'의 과학

<8뉴스>

<앵커>

축구 경기에서 상대팀의 반칙으로 프리킥이나 페널티킥이 선언되죠. 같은 파울킥인데도 규정은 엄연히 다릅니다. 각종 규격과 거리에 담긴 월드컵의 과학 원리를 살펴보겠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골대 앞에 벽을 쌓은 북한팀 선수들이 공쪽으로 한 발이라도 더 가깝게 다가서려고 애씁니다.

그러나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수들은 공과의 거리를 9.15m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

이 규정은 제1회 우루과이 월드컵 이후 영국에서 수비수 보호를 위해 마련했습니다.

시속 100km로 날아가는 공이 9m를 넘어서기 전까지는 위력이 너무 커 수비수가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간격을 벌여 놓자는 뜻입니다.

[박완규/문정고 물리교사 : 굉장히 강하게 차다 보면 초반엔 공기저항이 거의 작용 하지 않거든요. 선수 몸에 부딪히면 큰 충격량을 주기 때문에 크게 다칠 위험이 있죠.]

9.15m에서 직선으로 공을 찰 경우, 당시 평균키 180cm였던 수비수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결국 바나나킥과 같이 휘어들어가는 공을 차도록 유도하려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패널티킥은 골라인에서 11m 거리에서 찹니다. 

공이 날아가는 시간 0.3에서 0.5초, 골키퍼의 반응시간 0.5에서 0.6초를 감안해 골키퍼가 방향만 잘 잡으면 공을 막아낼 수 있도록 계산해 나온 거리입니다. 

골 포스트의 높이는 2.44m, 규격을 정할 당시 평균신장이 185cm였던 골키퍼들이 손을 위로 뻗어 살짝 닿는 거리입니다.

크로스바의 길이 7.32m로 골키퍼가 가운데에서 좌우로 점프했을 때 닿을 수 있는 최대간격입니다.

축구장의 각종 규격은 복잡하게 소숫점 2자리수까지 규정돼 있습니다.

축구종주국 영국이 '야드'단위로 규격을 정하고 훗날 '미터'로 환산하면서 생긴 일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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