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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깨서 생활비…저소득층 '눈물의 해약' 급증

<8뉴스>

<앵커>

당장은 어려워도 미래를 위해 보험 1~2개쯤은 대부분 가입하고 계시죠? 그런데, 보험가입율이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이게 무엇을 뜻 할까요?

이병희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주부 유현주 씨는 생활비에 쪼들리다 못해 최근 어린이 보험 하나를 해약했습니다.

[유현주/서울 공덕동 : 올 1월부터 버티다 버티다… 안되겠다. 지출을 막아야겠다 하는 생각에 (해약했죠.) 경기가 나아진다고 하는데 제가 실감하는 것은 없어요.]

이처럼 해약이 늘면서 지난 2008년 97.7%까지 올라갔던 전체 가구의 보험 가입률이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고소득층에서는 가입률이 소폭 늘어난 반면, 최근 2년새 저소득층 가구의 보험 가입률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게 원인입니다.

[하현덕/보험사 상담센터장 : 개인적인 얘기까지는 안 하시지만, 보통은 갑자기 사업자금 이라든지, 또는 가계자금으로 사용하실려고 해약하시는 경우가 아무래도 대부분이세요.]

전문가들은 각종 경제지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하지만, 이런 효과가 저소득층에게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는 단적인 예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고계현/경실련 정책실장 : 여러가지 경제살리기 효과가 아직까지 상위계층에 막혀있고, 그 효과가 하위계층에 확산되지 않는 정체되어 있는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종신보험의 경우 1년 미만 불입 했을 땐 90% 가까이, 3~4년 지났을 땐 절반 가까이 해약에 따른 원금 손실을 감수해야 합니다. 

경기가 지표상으로는 2002년 이후 최고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서민 가계의 한파는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진수,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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