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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같았으면"…빗속 거리 메운 '열광·환희'

<8뉴스>

<앵커>

11명의 우리 대표선수들이 남아공 현지에서 전의를 불태우는 동안 이곳 대한민국에서도 열정을 불태웠던 사람들이 있었죠.

빗속 거리응원단의 뜨거운 하루를 이한석 기자가 함께했습니다.

<기자>

올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26살 한동우 씨. 

월드컵 거리 응원은 한 씨의 오랜 꿈이었습니다.

[한동우/경기 성남시 : 2002년에는 고등학생 공부하느라, 2006년에는 이등병, 한이 맺혀서 이번에는…]

저녁까지 계속될거라는 비 소식에 우비부터 휴대용 의자까지 준비합니다.

아직 경기시작 5시간이 남았지만 지하철역은 이미 붉은물결로 인산인해. 

붉은 티셔츠를 입은 사람은 누구나 동지입니다.

벅찬 기대 속에 찾은 거리응원.

그러나 장대같은 빗줄기가 걱정입니다.

[생각보다 비가 너무 많이 오네요. 걱정되긴 하는데, 일단 응원하기 좋은 자리를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녁은 패스트푸트로 급히 해결하고, 자리를 빼앗길 세라 화장실도 번개같이 다녀왔습니다.

[한정훈/대학생 : 따로 움직이면 친구들 잃어버릴 것 같아서요. 혼자 응원하면 안 되잖아요.]

함성과 함께 시작된 본격적인 응원전.

실점 위기 장면에서 가슴이 철렁내려 앉고, 고대하던 첫골이 터지는 순간 흥분은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전반전이 끝난 상황, 승리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응원단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합니다.

후반 7분, 박지성의 현란한 개인기가 빛을 발하는 순간, 북소리와 함께 거리의 태극전사들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환희의 순간을 영원히 간직할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서로 서로 촬영해 줬습니다.

[최현우/대학생 : 경기가 너무 좋아서, 힘든 거 싹다 잊었고. 좋았습니다. 화이팅!]

머물렀던 자리를 말끔하게 정리하는 이 땅의 20대 청년들.

여전히 감동이 가시지 않는 듯 밤새도록 거리를 누비며 목청껏 대한민국을 외쳤습니다.

축구로 하나된 온국민이 무한한 기쁨과 자부심을 느낀 하루는 이렇게 지나갔습니다.

[한국 축구 화이팅!, 대한민국 화이팅!]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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