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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듯 빠져나간 그리스 "2:0으로 진 게 다행"

<8뉴스>

<앵커>

그리스를 유로 2004 우승으로 이끌었던 명장 레하겔 감독에게 어제(12일) 90분은 마치 몽과 같았을 겁니다. 2대 0으로 진 게 다행일 정도라며 완패를 인정했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레하겔 감독은 한국전 승리를 위해 비장의 무기를 준비했습니다.

전매 허인 극단적 수비전술 대신 공격적인 4-3-3 포메이션을 선택했습니다.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태극전사들에게 뒷공간만 내줬습니다.

레하겔 감독은 머리를 감싸쥐었습니다.

그리스의 자랑인 세트피스 전술도 통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세트피스로 한국에 선제골을 허용했습니다.

박지성에게 쐐기골을 얻어맞고나서는 체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스 선수들은 입씨름을 벌이며 서로를 탓했지만 답은 없었습니다.

[오토 레하겔/그리스 대표팀 감독 : 한국 선수들은 빨랐지만 우리 선수들은 소극적이었다. 후반 2차례 실수가 있는 등 어려운 경기였습니다.]

그리스 언론은 레하겔 감독에게 '이제 짐을 싸야하는 것 아니냐'는 도발적인 질문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선수들은 경기 후 대부분 인터뷰를 거절하고, 월드컵 첫 승의 희망이 악몽으로 바뀐 경기장을 도망치듯 빠져나갔습니다.

공격수 사마라스는 팀 동료 기성용에게 행운을 빌어줬습니다.

[사마라스/그리스 대표팀 공격수 : 기성용은 정말 뛰어난 플레이를 했습니다. 다치지 말고 행운이 있기를 빕니다.]

피파랭킹 13위의 강호 그리스는 우리 선수들의 투지와 스피드 앞에서 힘 한 번 못써보고 완패를 당했습니다.

'유럽 징크스'를 완벽하게 털어낸 태극전사들의 창끝은 이제 다음 상대 아르헨티나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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