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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대응·허위보고…천안함 대처 '부실 종합세트'

<8뉴스>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천안함 사태에 대한 군 당국의 대처를 조사한 감사원의 감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늑장 대응에 허위 보고까지 총체적인 부실이 드러났습니다.

먼저 박세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천안함 사태 발생 직후, 군 당국은 속초함이 시속 72km로 북상하는 새떼를 향해 76mm주포 130여 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감사원 감사 결과, 이 새떼 보고는 가공된 보고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천안함 사태 발생 다음 날인 3월 27일 0시 21분, 속초함은 2함대 사령부에 반잠수정으로 판단된다고 보고했지만, 2함사는 이런 보고를 무시하고 새벽 2시 51분 새떼에게 포격을 가했다고 상부인 해군 작전사령부에 보고했다는 겁니다.

최초 상황보고를 임의로 가감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보고지침 위반입니다.

감사원은 또 군 당국이 새떼가 확실하다며 제시한 근거에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미상의 물체가 육지에 올라간 뒤로도 레이더에 잡혔기 때문에 이건 새떼다, 이렇게 밝혔었는데요?]

[박시종/감사원 행정안보감사국장 : (레이더에 포착됐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늦장보고도 확인됐습니다.

2함사는 9시 28분 최초 보고를 받은 뒤 17분이나 지난 45분에 합참에 보고했고, 합참은 또 26분이 지난 10시 11분에야 합참의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감사결과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또 2함사가 천안함이 어뢰에 피격된 것 같다는 보고를 받고도, 상부에 이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면서 보고 체계의 총체적 부실을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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