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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입교, 비운의 생도들 '자랑스러운 육사인상'

<8뉴스>

<앵커>

6.25전쟁이 일어난 그해 입교한지 한달이 채 못돼 전장에 투입된 육사 생도들이 있습니다. 포화 속에 동기생을 절반 가까이 잃고, 정식 졸업의 기회조차 없었던 비운의 육군 사관학교 생도 2기, 그들이 60년만에 명예를 회복했습니다.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78살 김정수 옹은 비석에 새겨진 육사 동기생들의 이름 앞에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1950년 6월 1일, 김 옹은 2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333명의 동기들과 함께 육사 생도2기생이 됐습니다.

입교한지 25일이 지난 새벽, 이제 겨우 소총 사격을 익혀가던 생도들에게 전쟁은 예고없이 찾아왔습니다.

[김정수/육사 생도 2기생으로 6.25전쟁 참전 : 현재복장으로 내무반에 대기하라. 삼팔선에서 전쟁이 일어났다.]

당시 군은 사관생도 전원에게 소총 한 자루씩 들려 전장에 투입했습니다.

[김정수/육사 생도 2기생으로 6.25전쟁 참전 : 19살, 나이많은 사람이 20살 그때 군번도 없고 계급도 없었어요.]

서울로 진격하는 북한군을 막아섰던 경기도 포천 전투, 실탄이 떨어지자 백병전으로 맞섰습니다.

전쟁 초기 86명의 동기생이 생도 신분으로 전사했고, 6.25 전쟁이 끝날때까지 전체 동기생의 43%가 전사했습니다.

남은 생도들도 전란 중 사관학교가 휴교하면서 전시 장교 양성소에 강제 편입되는 바람에 정식 육사 졸업생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육사 10기와 11기 사이, 생도 2기라는 애매한 명칭을 갖게 됐습니다.

육군사관학교는 6.25 전쟁 60주년을 맞아 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육사인상을 수여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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