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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방묘연 '명성황후의 양탄자' 60년 만에 찾았다

<8뉴스>

<앵커>

대한제국 황실에서 사용됐던 표범 양탄자가 오늘(26일) 공개됐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국으로 밀반출됐다가 환수된 후 행방이 묘연했었는데요. 알고보니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었는데, 아무도 몰랐습니다.

보도에 유재규 기자입니다.

<기자>

가로 5m 74cm, 세로 2m 43cm, 48마리의 표범 가죽을 이어붙여 만든 초대형 양탄자.

각 모서리 뒷편에는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오얏꽃 문양이 장식돼 있습니다.

[김울림/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 대개 학계에 알려져 있기로는 이런 오얏꽃 문양은 대한제국 이후부터 적극적으로 왕실 공예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이 양탄자가 한국전쟁 당시 미국으로 반출됐다 환수됐던 이른바 '명성황후의 양탄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양탄자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병사가 단돈 25달러에 구입해 미국으로 반출된 뒤 미국 언론에서도 화제가 됐었는데, 당시 뉴욕 총영사관 측이 명성황후 궁에서 사용됐던 귀중한 유물이라며 반환을 요청해 1951년 말 환수됐지만 그 뒤 행방이 묘연했습니다.

박물관 측은 수장고에 60년 가까이 보관하고도 이 유물의 의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혜민 스님/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 : 미국 내에서 이슈를 일으켰던 문화재가 한국에 왔는데도 어디로 갔는지 몰랐다는 건데 나머지 문화재도 오죽하겠습니까.]

박물관 측은 오는 8월 이 양탄자를 일반에게 공개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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