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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억 원 해외로 빼돌려"…역외 탈세와의 전쟁

<8뉴스>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해외 투자를 가장해 6천억 원이 넘는 돈을 해외로 빼돌린 기업과 사주들이 적발됐습니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를 계기로 역외 탈세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지속적인 추적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병희 기자입니다.

<기자>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A 씨는 미국에 법인을 설립한 뒤 다른 사람 이름으로 거액을 출자했습니다.

이후 해외 법인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스위스 은행에 예치했습니다.

A 씨는 또 빼돌린 비자금을 홍콩 등 조세 피난처를 거쳐 국내외 각종 사업에 투자한 뒤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자녀들에게 몰래 상속하려다 적발됐습니다.

A 씨가 이렇게 빼돌린 돈은 3천억 원.

추징 세액만 2,100억 원이 넘습니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서 세무조사 사상 최초로 스위스와 홍콩 등 여러개의 해외 계좌에서 입출금 내역과 잔액을 확인했습니다.

[이현동/국세청 차장 : 국제 공조를 하고 내부적으로도 분석 능력이 향상됐기 때문에 (해외 계좌) 상당 부분이 추적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금융회사 대표 B 씨는 미국에 설립한 위장 펀드를 통해 해외 사업체에 투자하는 것처럼 돈을 빼돌린 뒤, 나중에 투자가 실패했다고 처리해 700억 원 넘게 챙겼습니다.

국세청은 이런 방식으로 모두 6,200억 원의 소득을 탈루한 4개 기업과 사주에 대해 3,300억 원을 추징했습니다.

국세청은 최근 일부 고소득층이 교묘한 수법으로 자산을 해외로 빼돌리는 사례가 늘어나자, 지난해 11월부터 한시적으로 운영해온 역외탈세 추적전담센터를 상설화하고 해외금융계좌 신고제를 다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진수,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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