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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어둡다고"…노인들에 '쓰레기 식료품' 팔아

<8뉴스>

<앵커>

노인들만 노린 사기판매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팔아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눈이 어두워서 날짜표시를 잘 못본단 점을 노린 겁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남양주의 한 창고 안팎에 유통기한이 지난 식료품들이 쌓여 있습니다.

유통기한이 6년이나 지난 고추장부터, 상자에 곰팡이가 폈다고 표시된 초콜릿, 식약청에서 회수명령을 내린 드링크제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폐기하기 위해 모아둔 게 아니라, 시중에 되팔기 위해 49살 남 모 씨가 최근에 사 모은 것들입니다.

남 씨는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임박한 제품들을 기도원에 갖다 준다면서 무상 공급받거나 차떼기 등의 방식으로 헐 값에 사들였습니다.

이렇게 사들인 식료품들을 주로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 숭인동의 한 점포를 중심으로 지난 5년 동안 1톤 트럭 3백대 분이나 팔아 치웠습니다.

[남 모 씨/피의자 : 값싸게 팔았습니다. (시가의) 10분의 1, 20분의 1 가격에. 5백원, 1천원에 팔았습니다.]

눈이 어두운 노인들이 작게 표시된 유통기한 표시를 쉽게 알아보지 못하고, 값 싼 물건을 찾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여기 있을 것이다 하고 생각해서 보니까 글씨가 있는 거 같은데, 이거 보고도 잘 모르겠는데….]

유통기한 표시를 아예 없애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유통기한이 지난 김은 아세톤을 이용해 기한 표시를 지워버린 뒤 시중에 내다 팔았습니다.

[김종철 팀장/서울시 특별사법경찰 : 곰팡이가 핀 부분은 골라내고 이상없는 부분만 별도로 포장을 해서 판매한 것입니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제품 공급책 61살 박 모 씨등 5명을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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