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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시민에 총 쏘는 정부군…공포의 진압 현장

<8뉴스>

<앵커>

장갑차까지 동원된 정부 군의 강제진압 작전으로 방콕 도심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곳곳에서 벌어진 교전으로 사상자가 속출했는데, 이 아비규환의 현장을 김현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공기를 가르는 총성으로 악몽은 시작됐습니다.

헬리콥터와 장갑차를 동원한 태국 정부 군은 시위대가 장악한 라차프라송 거리를 탈환하기 위해 진격했습니다.

오늘 새벽 6시 강제진압이 시작되면서 도심 곳곳은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제 바로 뒤로 보이는 바리케이드 안쪽에서 현재 교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총으로 무장한 정부 군에 시위대는 새총으로 대항했습니다.

시민들은 절규했습니다.

[방콕 시민 : 어떻게 국민을 향해 총을 쏠 수 있습니까? 어떻게….]

사상자가 속출했고 병원 구급차는 쉴 새 없이 환자를 실어 날랐습니다.

[구조대 요원 : 방금 전 등에 총을 맞은 환자 한 명을 또 병원에 후송하고 왔습니다.]

참혹한 유혈진압의 현장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던 시민들은 공포에 떨었습니다.

[시민들을 죽이지 마라.]

파죽지세의 정부 군은 오전 중에 시위대가 점거 농성을 벌였던 룸피니 공원을 접수했고, 정오가 지날 무렵에 시위대 지도부는 마침내 투항했습니다.

하지만 농성 현장을 빠져나간 시위대 일부는 폭도로 변해 곳곳에서 약탈과 방화를 자행했습니다.

증권거래소와 방송국 건물에 불을 지르며 저항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무법천지로 변한 도심의 치안을 위해 통행금지령을 발령했습니다.

태국의 반정부 시위는 유혈진압으로 일단 막을 내렸지만 폭도들이 점거한 방콕 도심의 치안이 회복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유재영,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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