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도시에서 골목길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일색인 도시에서 사라진 골목길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고, 우리 주거 문화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골목길이 있었습니다.
동네 여자 아이들이, 남자 아이들이, 아주머니들이, 그리고 할머니들이, 그리하여 그 모든 이들이 함께 어울리는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이전옥/관람객 : 어른한테 꾸중들으면 골목에 나가서 울던 생각, 제 어릴 때를 생각해서 보고 싶어서 왔어요.]
타계 5주년, 독보적인 '골목길 사진가' 고 김기찬 선생은 서울 중림동과 행촌동 등지에서 이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밥을 먹고, 노동하며, 드잡이하고, 무더위를 식히던 골목길이라는 공간을 30년 넘게 기록했습니다.
그의 프레임 안에서는 개들도 애완동물이기보다 골목길 식구였습니다.
이 골목길 식구들이 발딛고 서있던 중림동 315번지 일대는 10년 전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지금도 서울 시내 곳곳에서 골목길은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골목길의 최후를 누구보다 안타깝게 지켜봤던 한 작고 사진가가 직접 인화까지한 120여 점의 사진들이 골목길의 향수를 불러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남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