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5.18과 인연' 맺은 미국인 "광주에 묻히고 싶다"

<8뉴스>

<앵커>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한 미국인이 자신이 죽으면 광주에 묻히고 싶다는 청원서를 우리 정부에 보냈는데요. 

5.18, 30주년을 맞아 다시 한국을 찾은 그를 남상석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미국 보스톤의 한 제약회사 부사장인 데이비드 돌린저 씨.

1978년부터 평화봉사단원으로 영암보건소에서 근무하다 80년 5월, 광주에서 당시의 참상과 진상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도청에서 시민군과 외신기사들 사이에서 통역을 해 주며 5.18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계엄군의 무자비한 진압에 경악했고, 도청에서 만난 시민군들의 숭고한 정신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데이비드 돌린저/54세, 80년 광주민주화운동 참여 : 그(시민군)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 너무 부당한 일이고, 자신은 아이들의 자유를 위해서 죽어도 좋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의회와 인권단체, 언론사 등에 증언록과 사진을 보내는 등 진상을 알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고, 해마다 5월이면 직장 동료들에게 한국음식을 대접하며 5.18의 의미를 알려왔습니다.

자신이 5.18을 통해 진정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났기 때문에 죽어서 5.18 민주묘지에 묻히기를 원한다며 청원서를 제출했고 보훈처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습니다.

30년 만에 다시 찾은 광주 시내는 몰라보게 변해있었지만 그의 30년전 기억은 여전히 생생합니다.

[데이비드 돌린저 : 도청 앞에서 매일 열렸던 시민궐기대회를 봤고, 상무관에서 시신들을 목격했습니다.]

긴 세월 속에 잊혀가는 5.18을 우리가 잊으면 안되는 이유를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비극적인 역사를 잊어버리면 언젠가 다시 반복되기 때문에 역사를 망각하면 안 됩니다.]

(영상취재 : 제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